현재 대한민국 마트는 너도나도 ‘저가’ 물가 경쟁으로 고 물가 시대에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의 부담을 안고 있는 소비자는 최대한 가성비 넘치는 먹거리를 찾게 되는데,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에서 반값 경쟁을 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대형마트의 반값 경쟁은 홈플러스의 ‘당당치킨'(6,990원)으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시장 물가의 3/1 되는 가격으로 치킨 한마리를 먹을 수 있어서 비싼 브랜드 치킨에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았는데, 이런 이슈가 핫하게 떠오르자 뒤이어 롯데마트는 ‘한통치킨'(1.5마리, 15,800원)을 부활시켰고, 이마트는 ‘5분치킨'(9,980원)을 한시적으로 출시하여 맞불을 놓았다.
마트 치킨은 브랜드 치킨과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맛으로 판매와 동시에 구매하려는 인원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판매 종료가 되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치킨 외에도 피자, 초밥, 중식 등으로 시선을 옮겨 반값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5,980원 짜리 피자를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피자’를 4,990원에서 2,490원에 할인 판매를, 롯데마트는 치즈앤도우의 ‘오리지널 피자’를 정상가 14,800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대상으로 5,000원 할인 혜택을 한시적으로 제공하여 판매를 이어나갔다. 이런 3사 대형 마트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 사이에서 소비자들은 행복한 소비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반값 경쟁이 환호를 받는 이유는, 연일 높아지는 물가로 인해 외식이 점차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서민 음식’이라고 여겨졌던 치킨은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더이상 서민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어려워졌다. 가격 인상의 원인을 원재료값의 상승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높아진 가격으로 소비자의 상한 마음을 달래주기엔 설득력이 적었다.
항간에서는 반값 이슈가 한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거나, 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을 저지하는데 효과를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보이고 있다. 이런 이슈를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솔선수범이 기대되는 시기인 만큼, 기분 좋은 나비효과를 기대해 본다.
치킨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소식.